상담소ing2010.06.28 15:29

지난 6월 15일 저녁, 나루 지하 1층에서 야무지게 진행된 6월의 멋진 하루~!

 

영화 [커밍아웃 여행]을 보고 소감을 나누고,

동성애와 성적소수자에 대한 농담 반 진담 반 퀴즈를 풀고,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소재로 동성애와 일상 속 차별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알차고 진지했던 그 시간을 떠올리며 평화가 후기를 남겨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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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던 내게 ‘멋진 하루’는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고민거리를 건네주었다. 보고 싶어도 쉽게 찾을 수 없는 단편 영화 ‘커밍아웃 여행’, 그리고 갖고 싶어도 쉽게 찾을 수 없는 퀴어 코드를 주제로 한 이야기 자리. 그것들은 내게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주인공이 캠코더로 자신의 일상을 담은 듯한 영화 ‘커밍아웃 여행’을 상영하는 동안 나는 내가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하고 상상해본 적 없었던 부모님에게의 커밍아웃을 간접경험하게 되었고, 그것은 내게 일종의 친밀감과 함께 조금의 두려움을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친밀감은 영화의 주인공들이 그저 먼 세상의 사람들 같지 않았으며 그들의 상황에 공감할 수 있었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조금의 두려움은, 예상치 못했던 친밀감이 밀려왔기에, 영화의 주인공들에 대하여 예상치 못했던 공감대가 형성되었기에, 어쩌면 내가 이미 나와 나의 부모님을 영화의 주인공들에게 대입하고 있었기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영화는 마치 나의 미래, 혹은 나와 가까운 사람의 상황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친밀했으며, 또한 그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상황인 것처럼 매우 사실적인 느낌을 주었다.

 

영상들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멋진 하루’와 같은 자리는 내게 여러가지 의미로 처음이었다. 부모님에게의 커밍아웃이라는 주제를 지닌 그러한 영상을 접한 것이 처음이었고, 이야기를 나눌 때의 그러한 화제가 처음이었고, 멋진 하루를 함께 한 그러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처음이었고, 그 자리에서 내가 경험한 ‘내 마음의 열린 정도’가 처음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내가 생각하는 동성애’, ‘내가 생각하는 친구와 연인의 개념’, ‘내가 생각하는 관계’,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정체화의 의미’ 등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었고, 친분의 깊이가 깊지 않은, 그러나 충분히 친밀했던 사람들로부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듯 나에게 참으로 뜻깊었던 ‘멋진 하루’.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신 민우회 활동가분들,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해주신, 멋진 하루를 함께 보낸 민우회 회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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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깊은 뒷 마음을 나누어준 평화에게도 고마움을 표하며 회원 여러분과 나누어봅니다 ^-^

다음 멋진하루도 함께 하실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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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민우회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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