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ing2014.06.03 11:45

  검사와 변호인의 자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너무 달라

                                                                                                 웃자구(곽정애)

봄이라는 생각을 무색케 할 정도로 벌써 여름이 온 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드는 그런 날이다. 우리는 경외심조차 불러일으키는 서울고등법원 서관 앞에 모였다. 피해자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그리고 신문과 변론 과정에서 문제점은 없는 지 모니터 요원으로서 잘못된 점이 있다면 우리의 의견들이 개선되는 데 있어 작게나마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들 바쁜 시간을 내어 함께 했다.

2014년. 5월 20일 11시30분. 오늘이 두 번째 재판동행이다. 아직은 낯선 법원의 분위기에 위축됨은 어쩔 수 없나보다. 지난번과 달리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저촉된 사건이다.

판사는 피고인의 신원확인 및 주소 확인을 시작으로, 피고인 신문 및 변론을 하였다. 판사, 검사, 변호사에 대해서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성의 있는 태도로 그리고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얘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왕이면 방청석에 있는 사람들도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 왔던 검사와 변호사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영화는 영화일 뿐인가 보다. 이 씁쓸한 느낌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좀 더 투철한 직업의식의 면모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또 하나 느낀 점은 내가 그동안 살면서 범죄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무섭게 혹은 악하게 생긴 사람들 일거라는 편견 때문에 막상 그들을 보면 이웃집 청년 같고, 또는 이웃집 아저씨, 할아버지 같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지극히 평범하게 생겼고 게다가 선량해 보이기까지!

양형조사를 함께 하기로 하고, 다음 공판 날짜를 결정하고 끝을 맺었는데, 피해자의 목소리가 최대한 반영될 수 있기를 바라고 다음 공판을 기다려 본다. 우리가 이렇게 함께 하는 재판동행이 피해자의 보호자에게는 자그마하게나마 힘이 되는 것 같아 뿌듯함도 느껴진 그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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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민우회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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