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안/즐 성교육2014.06.10 10:18


 민우회 상담소의 당/안/즐 거리성교육 캠페인의 올 해 첫 시작을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습니다. 이번 거리성교육은 특별히 기획단 모집을 통해 정확한 성지식 전달과 당당하고 즐거운 성문화 확산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했어요. 비가 오는 와중에도 많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이 후기는 거리성교육 캠페인 기획단의 김은아님이 써주셨습니다.


글 / 거리성교육 캠페인 기획단  김은아


봉사활동이나 교육활동이 그렇듯 준비하면서 내가 더 얻어가는 기분이다두 차례 이뤄진 사전모임에서 밑바닥을 들어낸 나의 성지식 수준은 그야말로 부끄러웠다특히 중2때부터 십년 넘게 다달이 겪은 월경배란에 대해서는 몰지각한 정도였다고 자평한다가임기 성인여성으로서 내 몸에 대한 책임감과 소중함이 이토록 미달이었나 싶었다

캠페인 당일 참여한 학생들도 나와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은 악천후에도 기꺼이 멈춰서 스스로 교육에 참여했다는 점모르는 부분에 대해 묻고,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견해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나보다 훌륭했다생각보다 많은 남학생들이 처음보는  ‘또래’ 누나일 나와 스스럼없이 섹스 중 둘 만의 의사소통 손짓 만들기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눴고, ‘스킨쉽 강도를 인식하는 개인차에 대해 세세한 대화를 이어갔다

내가 맡은 성적의사표현 코너는 비가 온 탓에 대화의 장애물을 조준하는 앵그리버드 게임을 진행하지 못했다그래서 보다 실용적인 콘돔 실습’ 등의 코너에 비해 자칫 지루하거나 어색할 수 있겠다는 걱정도 했으나 그야말로 기우였다
 

 
진지하게 시간을 두고 골똘히 생각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말의 희망을 느끼기도 했다무엇에 대한 희망인지는 모르겠다아마 이런식의 대화에 열린 자세를 보이는 젊은이들이라면 성의식 뿐만 아니라 점진적인 조용한 변화를의미있는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겠다는내 바램이 짙게 투영된 희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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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민우회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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