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소ing2014.09.02 21:55

 

아름다운 동행

                                                  -재판동행지원단 유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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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814. 이 날은 서울 고등법원에서 2심 판결 선고일이었다. 나로서는 올 봄 지원단 교육을 들은 이후 함께한 첫 번째 동행 길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법원으로 가는 길, 나는 마음으로만 열망했던 일을 몸소 실행한다는 기대에 찬 설렘과 동시에 모니터링을 잘 하고 오겠다는 다짐을 했다. 재판이 끝나고 카페에서 오늘 있었던 재판에 대한 느낌을 서로 나누었다. 고쳐져야 될 부분, 언짢았던 부분, 사건에 대해 더 궁금한 점 등과 같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 중에서 개선이 됐으면 하는 것을 한 가지 꼽아보자면
, 수사검사와 재판 시의 공판검사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재판 진행할 때 검사는 피해 사건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듯하고, 수사검사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생겨버린다. 또한 변호인을 선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가해자에 비해 피해자는 준비가 덜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되는 안타까운 현상이 발생한다.

 

두 번째로 내가 늘 안타까워하는 부분은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 탓으로 돌려버리는 사회 내 인식이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은 피해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림으로써 범죄도 정당화시켜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한다.
사건의 중요한 것(본질)을 짚어내지 못하고 자꾸 샛길로 새는 느낌이 드니까 말이다. 우리는 가해자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과 피해자는 피해를 입었다는 본질적이고도 객관적인 사실을 첫 째로 인식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잘못된 선입관이 깔린 사회의 목소리에 짓눌린 피해자 스스로가 자신이 잘못한 것 아닐까?’란 잘못된 의심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지원단에서 동행 교육을 받으면서부터 재판에 참여하기까지 점점 더 뚜렷이 드는 생각이 있다.

지금은 개개인의 목소리가 절실한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와 같이 재판에 동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 열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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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민우회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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